시의회, 오 시장 견제는 계속 이어질 듯
조상호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은 9일 "오세훈 시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면서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는 차원에서 (조사 실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13일에 개최될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 기류변화
민주당 시의원들이 오 시장에 대한 조사를 머뭇거리게 된 데는 이번 선거 때 나온 압도적인 표차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의원은 "솔직히 이 정도 표차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조사를 강행하기엔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취임 첫날 곧바로 의회를 찾아 "의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인 것도 조사를 강행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서울시의회가 내곡동 의혹 조사에 나서지 않더라도, 오 시장에 대한 견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8일 서울시청 공무원들에게 메일 보내 "신임시장의 임기가 1년 3개월이기에, 시민들이 기대하시는 바는 큰 성과나 급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시정운영과 민생회복을 향한 노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인사 단행이나 조직개편보다 조직의 안정성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압도적 표차'에 "민심 수용해야" 고민
현재 서울시의회는 전체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조례 개정이나 예산 심의 과정 등에서 시의회와 마찰을 빚는다면 오 시장도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