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8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조사 결과 수도권의 경우 항체양성률 0.52%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실시한 항체조사 결과(0.15%)보다 증가한 것으로 대규모 감염 확산이 있었던 2차 3차 유행 영향이 누적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양성률은 전체 인원에서 항체를 가진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번 항체조사는 지난 1월 30일부터 3월 3일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 의료기관 방문자 5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항체 양성률은 경기(0.75%), 서울(0.37%) 순으로 경기 지역의 항체양성률이 서울보다 높았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대부분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간 구분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서울보다 경기도 지역 주민의 항체 양성률이 더 높게 나타난 점 등을 고려해 해당 지역 주민은 더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 우리나라의 항체 양성률은 미주나 유럽의 주요 국가와 비교할 떄 매우 낮은 수준이다”며 “4차 유행의 길목에 있고, 앞으로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중요한 시기이므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준수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 당국은 지역 사회의 코로나19 집단 면역형성, 감염 규모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 항체 검사를 지속해서 실시할 예정이다”며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 백신 접종을 한 후 항체가 얼마나 형성하는지 등 지역과 특정 집단에 대한 조사를 계속 시행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약 2000명의 의료기관 이용자가 아닌 다른 대표성을 가진 수도권 지역의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진행한 후 항체 결과가 나오면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