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당선 도운 민주당 X맨" 고민정 페북에 도배된 '감사댓글'

중앙일보

입력 2021.04.08 12:17

수정 2021.04.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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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보수 성향 네티즌들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에 힘쓴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의 페이스북을 찾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민주당 X맨”, “나라를 구하셨다” 등의 ‘감사 댓글’을 남기고 있다. 8일 정오 현재까지 780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고 의원은 전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후보의 글을 공유하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이 글에는 “시민들의 간절함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박영선의 간절함에 여러분의 간절함을 더해 달라. 주변 열 분을 투표장으로 이끄실 수 있다면 우리가 승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린 게시물에 8일 780개의 댓글이 달렸다. 페이스북 캡처

글이 게시되자 박 후보와 고 의원 지지자들은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다 이날 오후 8시 15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댓글창은 ‘감사 댓글’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고민정 의원님 감사하다. 의원님 덕분에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다”, “고생 많았다. 덕분에 내년 대선도 든든하다”, “다음번에 또 책상에서 잠들어달라”,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서울시장 만들어주려고 광진을 이겼나”, “미안하고 고맙다” 등의 댓글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에 달린 댓글 일부. 페이스북 캡처

 
4·7 재보궐선거 기간동안 고 의원은 박 후보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달 27일엔 유세 중 시민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29일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듯한 모습을 공개했다. 30일엔 꽃밭에서 찍은 선거 유세 사진을 공개했다. 고 의원의 이런 사진은 야권 등 일각에서 ‘감성 호소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선거일 전날에는 “사실…. 몸도… 마음도… 성한 곳이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사랑한다”는 글을 남겼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