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무리한 변화는 갈등 유발" 지적도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동안 13대 핵심 전략에 171개 세부 공약을 내놓았다. 이행을 위한 재원 계획으로 임기 내 1조 5310억원, 재선과 그 이후 5조1535억원 제시했다. 당선인 주요 공약을 중심으로 부산의 변화상을 미리 엿봤다.
[4·7 재보선]
부산시장 당선인 “산학협력으로 청년 몰리는 곳 만들것”
23개 대학·기업 연계…기업 500개 창업
이를 위해 1조2500억원을 투입해 캠퍼스 산단과 도심형 청년창업, 주거 복합타운 등을 공급한다. 또 인공지능산업,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활성화로 미래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15분 내 일상생활…공공시설 대폭 확충
15분 도시 구축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인 ‘어반루프’ 도입도 포함됐다. 어반루프는 동부산~가덕도신공항 50㎞ 구간 지하에 진공터널을 만들어 캡슐을 타고 시속 300㎞로 15분 이내에 오갈 수 있는 교통망이다. 건설 비용은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당선인은 “15분 도시를 완성하려면 어반루프를 도입해야 한다”며 “선진국에서는 상용화를 앞둔 만큼 부산을 어반루프 기술의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민과 소통…현장이 원하는 정책 도입
선거운동 기간 중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만큼 시정 운영에도 시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현장에 있는 전문가와 시민이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들과 소통해야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에 원하는 정책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공약실천 방안으로 당선 후 시청 내 공약 추진단을 구성해 부서별·월별로 추진사항을 점검하고, 공약실행방안 자문단과 워킹그룹으로 구성된 ‘미래 부산정책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사회와 협의해 공약 진행 상황도 수시 모니터링할 생각이다.
아울러 국비확보를 위해 지역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수시협의하고,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인센티브제 도입, 시비재원 확충을 위한 법제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게 박 당선인의 구상이다.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 등 현안 산적
부산시 한 간부공무원은 “시정의 수장이 1년가량 비어있었다. 아무리 시정이 시스템대로 돌아간다 해도 굵직굵직한 현안을 정리하기에 힘들었다”며 “새 시장은 현안부터 잘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간부 공무원은 “치열한 선거 탓에 선거 후유증이 클 것 같다”며 “후유증을 털어내고 협치와 포용으로 시정을 일신해 제2 도시 위상에 걸맞게 도시좌표를 재설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의원 47명 중 39명이 민주당…충돌 우려도
도환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오거돈 시정과 다른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추진하겠지만, 단기간에 무리하게 추진하고 준비가 덜 된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시정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