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에 따르면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도시바 경영진에 지분 100% 인수를 제안했다. 도시바의 시가총액은 6일 종가 기준으로 1조7437억 엔(약 17조7000억원)이다. CVC캐피털 측이 제시한 인수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포함해 2조3000억 엔(약 23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닛케이 “인수해 상장폐지 계획” 보도
회계부정 사건 이후 내리막길 걸어
일본 정부 심사 통과해야 인수 가능
도시바 경영진이 인수에 동의하고 일본 정부가 이를 승인하면, CVC캐피털은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원자력발전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제 안보와 직결하는 발전 사업자를 해외 자본이 인수하려면 일본 경제산업성의 동의와 재무성의 사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채무가 불어난 2017년에는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6000억 엔(약 6조1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가 당시 도시바 주식을 인수한 주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당시 도시바 주요 주주로 올라선 곳이 싱가포르 투자펀드 에피시모캐피털매니지먼트 등이다. 행동주의 펀드인 에피시모캐피털은 이후 도시바의 임원 선임과 자회사 거래, 배당 정책 등을 두고 경영진과 대립했다.
현재 도시바 지분은 골드만삭스(7.4%) 등 해외 금융·투자기관이 62.7%, 다이이치생명(2.5%) 등 일본 금융기업이 13.4%를 각각 보유 중이다. 개인주주 비율은 20.2%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키옥시아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로 도시바에서 분사했다.
도시바 인수를 추진 중인 CVC캐피털은 전 세계 23개국에서 1178억 달러(약 13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를 인수하기도 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