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 디데이 전략도 ‘읍소’…“내로남불 고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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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국회에서 투표독려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4·7 재·보궐 선거 당일 더불어민주당의 마지막 전략은 ‘읍소’였다.  
 
7일 오전 민주당 지도부의 투표독려 기자회견에서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천심인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더 경청하고 겸손한 자세로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저희가 선거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도 드리고 약속도 한 것들을 모두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저희들은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당 최고위원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저희가 180석을 믿고 국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면서 사과했다. 노 의원은 “불통, 내로남불, 오만, 위선 등 고치도록 할 테니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십사 하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권심판론에 대해선 “이번에 민주당이 혼나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다”면서 “하지만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말처럼 쇠뿔 바로 잡겠다고 나서다가 소를 죽일 수는 없으니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를 풀겠다는 약속도 했다. 노 의원은 “공시지가 현실화는 속도 조절을 해서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세를 좀 낮추겠다. 무주택자에 대해서는 대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굉장히 초조하고 간절한 심정”이라면서 “민주당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도둑놈을 못 잡았다고 도둑놈을 시민의 대표로 뽑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50% 안팎이 될 것”이라면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은 이미 오래전에 깨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공표 시점까지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한 격차로 뒤떨어져 있었지만, 선거 중반 들어서면서 내곡동 땅 문제 등으로 관심이 옮겨갔다”고 말했다. 또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이기 때문에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의원은 화제가 된 “중대 결심” 발언에 대해선 “서울시의회가 특별조사를 추진하기로 한 것 외에도 두어 가지 조치가 더 검토됐으나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