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로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6일 평양에서 개막했다”는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의 대회 참여 소식을 알렸다. ‘세포’란 최대 30명으로 구성되는 당 최말단 조직으로, 해당 조직의 책임자들은 ‘세포비서’로 불린다. 대회엔 각 생산현장의 모범 세포비서를 중심으로 도당의 책임간부, 시·군 책임비서, 당 중앙위원회 간부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세포비서대회 개회사를 통해 “기층 조직을 강화하여 전당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당 건설원칙이며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지금껏 총 3차례에 걸쳐 당 세포비서 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2013년 1월, 2017년 12월 열린 대회에도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개회사를 관통하는 핵심 기조는 내부 결속 강화를 통한 경제 재건이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여파에 더해 수해와 대북제재 등 3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외부와의 접촉면을 최소화한 채 자력갱생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이 8차 당 대회에서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당 세포의 역할을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에도 참석해 말단 경제조직 책임자들을 직접 지도했다.
'질책' 담당하며 실세 재확인한 조용원
조 조직비서는 보고를 통해 “당세포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되어 맹렬한 투쟁을 벌이며 도덕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반사회주의 근절’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새로 채택하며 외부문물 유입 등 반사회주의 행위를 처벌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조직비서는 또 당세포가 김 위원장의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확고히 추진하지 못한 점, 당원들의 단련 지도에 미흡했던 점 등 결함을 열거하며 세포비서들을 질책했다. 그러면서 “각급 당 위원회들이 당 세포들에 대한 지도를 실속 있게 하지 못하고 당 세포비서들의 정치의식과 실무능력이 낮다”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는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