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전사이가도난 각오"···野 초강세 해운대·기장군 호소

중앙일보

입력 2021.04.06 15:29

수정 2021.04.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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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7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부산진구 충렬공 송상현동상 앞에서 릴레이 퍼레이드를 떠나기 전 김영진 수석부대표,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등과 함성을 외치고 있다. 뉴스1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20대 국회 때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진구에 있는 송상현 동상을 참배하며 ‘48시간 김영춘 승리의 길’ 릴레이 유세 둘째 날을 시작했다. 전날 북구·강서구·사하구·서구 등 서부권을 훑은 김 후보는 이날 동구·중구·영도구·남구를 거쳐 야권 초강세 지역인 동부권(수영구·해운대구·기장군)으로 향하는 루트를 짰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김 후보 지역구였던 부산진구부터 보수세가 강한 해운대, 기장까지 돌며 선거 막판까지 총력전을 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 출정식에서 임진왜란때 송상현 동래부사가 왜군 선봉장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주기는 어렵다)이라는 표현을 인용해 마지막 유세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시민들이 살기 힘들어서 아우성치는 부산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라며 “부산을 살릴 일꾼이 시장이 돼야 한다. 우리가 전사이가도난의 각오로 이번 선거에 뛰어든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대통령의 참모 출신, 훈수만 잘하는 전문 훈수꾼이 어려운 부산 살림살이를 일으켜낼 수 있겠습니까”라며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이 시민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도 “지금 시기에 부산에 딱 맞는 시장은 김영춘”이라며 “의혹 덩어리 박형준보다 (김 후보가)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한분도 빠지지 않고 투표한다면 부산시장은 김 후보가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아주 높았는데,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이 누구냐, 이런 인물론으로 여론이 확 바뀌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박 후보를 향해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매일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니, 그 앞의 것이 다음 것을 덮어버리는 형국이 됐다”며 “문제 검증 차원에서 제기하는 것을 마치 선거용 거짓말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의 대표적인 중심지인 서면에서 마지막 총집중 유세를 폈다. 이 자리에서도 김 후보는 야당이 내세우는 정권심판론에 대해 “지금 이 선거는 부산시장 선거다. 시장 선거에 정권심판하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인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권력을 추구하기 위해 부산 시민들을 이용해먹으려는 국민의힘에 투표하지 말아 달라”며 “부산 시민을 위해 정권을 이용하는 김영춘과 민주당에 투표해달라”고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이날 총집중 유세에는 김두관, 조승래, 김용민, 이재정, 민홍철 의원 등 부산이 지역구가 아닌 민주당 의원들도 연단에 올라 김 후보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서면 집중 유세를 끝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뒤, 선거사무소로 이동해 오후 10시에 대시민 호소문을 유튜브 중계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