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생태탕집 아들 "吳 얼굴 몰랐지만 옷은 기억난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6 05:00

수정 2021.04.06 11:06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과 등촌역 일대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6년 전 들렀다고 주장하고 있는 서울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 A씨(48)는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6년 전 생태탕 집에 방문한 오세훈 후보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옷차림이 기억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오 후보가 2005년 서울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에 동행했으며 당시 오 후보가 인근 생태탕 집에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생태탕집을 운영했던 A씨와 그의 어머니는 최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16년 전 ‘페라가모’ 구두를 신은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6년 전엔 오 후보가 누군지도 몰랐고 얼굴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최근에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당시 백바지, 선글라스 차림의 사람이 오 후보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16년 전 생태탕 집에 온 사람이 오세훈 후보인가.
“2005년엔 오세훈이란 사람한테 관심도 없었고, 또 그분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서 얼굴이 기억나진 않는다.”
 
그러면 당시 오 후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백바지에 선글라스를 꼈다는 기사가 나왔다. 나도 그걸(옷차림) 봤다는 거다. 야당에서 당시 메뉴가 ‘지리’였는지 ‘매운탕’인지 묻던데, 매운탕이었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데, 당시 본 사람이 오 후보라고 확신할 수 있나.
“최초 의혹 기사가 보도됐을 때 어머니가 운영했던 식당이 나왔다. 그래서 며칠 뒤 어머니한테 전화하니 당시 백바지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오 후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보니 당시에 나도 본 것 같더라. 그래서 ‘그 사람이 오세훈씨였나 보다’ 하고 알게 된 거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