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74)이 한국배우 최초 미국배우조합(SAG)상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4일 저녁(현지 시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진행된 화상 시상식에서다. 지난해 ‘기생충’의 외국어영화 최초 대상격인 앙상블상(출연진 전원) 수상을 잇는 2년 연속 한국 최초 기록이다.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딱 벌렸다.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을 한국시간 5일 오전 서울에서 지켜보던 터. 후보 중 자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자 두 뺨을 손으로 감싸며 “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 감사하다”고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미국배우조합상은 배우들이 투표해서 뽑는 상인 만큼 더욱 각별하다면서다.
"내 영어 맞나" 윤여정에 콜맨 "예스! 퍼펙트!"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이 1980년대 자전적 가족 이민사를 그린 ‘미나리’는 제작을 겸한 주연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
4일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
'미나리' 윤여정 "배우들의 선택 영광이죠"
배우조합상 유색인종 싹쓸이…'미나리' 오스카 차지할까
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이 상의 수상 결과는 아카데미 연기상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도 불린다. 이에 따라 최근 다양성에 힘써온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올해 역대 가장 많은 유색인종 수상자를 배출할지 모른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배우조합(SAG)상 여우조연상 | ‘미나리’ 윤여정 영어 수상 소감 전문
“I don't know how to describe my feelings, I'm being recognized by Westerners. Oh, it is very, very honored. Especially by my actor fellow, choose me as a supporting actress. I don't know. Am I saying right? My English is not good? I’m very pleased and happy. And thanks to SAG-AFTRA. I’m sorry, everything is not familiar. Thank you so much. Thank you, Olivia, and Glenn Close, Maria [Bakalova], and everybody. Thank you.
(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서구에서 인정받았군요. 정말, 정말 영광입니다. 특히 배우 동료들이 저를 여우조연상에 뽑아줬다는 게요. 몰라. 내가 맞게 말하고 있나요? 내 영어실력 별로죠?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SAG(배우조합) 덕분에. 죄송합니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올리비아, 글렌 클로즈, 마리아 바칼로바,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서구에서 인정받았군요. 정말, 정말 영광입니다. 특히 배우 동료들이 저를 여우조연상에 뽑아줬다는 게요. 몰라. 내가 맞게 말하고 있나요? 내 영어실력 별로죠?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SAG(배우조합) 덕분에. 죄송합니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올리비아, 글렌 클로즈, 마리아 바칼로바,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