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상 직후 윤여정은 “내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동료 배우들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서 영광이다”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눈물을 글썽이며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모든 것이 친숙하지 않다.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과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등 모든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 배우가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은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
미국배우조합상은 ‘미리 보는 오스카’로 평가된다. SAG 회원 상당수가 아카데미 회원이고 이 상의 수상자들이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윤여정이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제93회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한국시간·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LA에서 열린다. ‘미나리’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미국 아칸소주의 농촌을 배경으로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이민자인 딸 부부의 아이들을 돌보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한편 같은 영화에서 아빠 ‘제이콥’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미나리’ 출연진 전체는 영화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