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취재=김승윤(서울 서래초 6)·김재신(경기도 낙민초 5)·이동건(서울 공항초 4)·조온유(서울 진선여중 2)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중앙포토, 기록=KBO
올해 프로야구는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리그 중단 없이 이어집니다. 단, 엔트리 등록 미달 등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죠. 야구장을 찾을 소중 친구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구장 내 모든 구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입니다. 그라운드 내 행사 및 기념사진 촬영 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고, 불시점검해 마스크 미착용 사례를 적발·제재할 예정이거든요. 방역 수칙 미준수 관중에게는 삼진아웃제를 적용, 2회 경고 후에도 지침 준수에 불응할 경우 퇴장 조치돼요.
소중 학생기자단 역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2021 프로야구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망해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토론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중앙일보 야구팀 김효경 기자가 올 시즌 관전 포인트를 전했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추신수 선수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의 전력 유출 관리, 올림픽을 관심 있게 지켜보라”는 김 기자는 “그동안 국대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류현진·양현종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올림픽 한일전이 열린다면 어떤 투수를 올릴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의
2021 프로야구 전망
조온유(이하 조):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 양의지 선수가 2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기복 없이 잘하는 선수니만큼 올해도 팀을 잘 이끌어줄 거라 본다.
이동건(이하 이): 디펜딩 챔피언이 연이어 우승하기는 쉽지 않다. 상위권에 있을 건 확실하지만.
김승윤(이하 윤): 같은 의견이다. 지난해 전반기에 9연승 했던 구창모 투수가 아직 재활 중이고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 우승권 전력이긴 하지만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신: 10승 했던 라이트 대신 계약한 파슨스가 15승 정도만 해준다면 이재학·송명기 선수 등 토종 선발들도 시너지를 받아 힘을 낼 것이다.
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주전 1·2루수 최주환·오재일 선수도 한꺼번에 잃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2~5위 싸움을 했고, 포스트시즌에 최종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했는데, 올해 그런 경쟁이 붙는다면 뎁스가 약해진 만큼 순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신: 지난해에도 외국인 선수가 다 바뀌었지만 결국 좋은 성적을 냈다. 페르난데스도 건재하고 새로운 원투펀치 미란다와 로켓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계속해서 대체 선수가 나왔던 화수분 두산이니만큼 타선은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신성현 선수를 기대했는데, 일단 트레이드로 1·3루 다 보는 양석환 선수를 데려와 공백을 줄였다.
윤: 2020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로하스가 한신으로 떠났지만 주니치에서 3년간 3할을 친 알몬테를 영입했다. 시범경기 타율도 4할로 좋다. 신본기 선수 트레이드로 내야도 보강했다.
이: 알몬테 선수 수비도 물음표고 로하스 공백은 무시 못 할 것이다. 강백호 선수가 해결사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신: 여러 선수를 영입하고 신구 조화를 이루는 타선을 꾸렸는데, 살짝 부족해 보인다. 조용호·배정대 선수가 꾸준히 해줘야 한다.
윤: 잠수함 고영표 선수도 돌아왔고 7월쯤 엄상백 선수도 복귀하면 투수진이 확실하다.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신: 지난해 38개로 홈런 부문 2위였던 라모스가 올해도 홈런왕을 목표로 할 것이다. 지난해 아쉬웠던 만큼 올해는 우승을 노리는 분위기다.
조: 선발·중계 어디든 한자리 맡아 줄 수 있는 함덕주 선수도 트레이드로 영입해 마운드를 더 높였다.
이: 지난해 하위권이었던 KIA·한화·SK(현 SSG) 상대로 많이 승리하며 순위를 올렸다. 더 높이 올라가려면 강팀 상대로 이겨나가야 할 것이다.
윤: FA 차우찬 선수도 잡고 지난 시즌 주요 전력을 거의 보존했다. 임의탈퇴했던 유망주 투수 임지섭도 돌아왔다. 수아레즈가 켈리만큼만 해 준다면 충분히 우승 후보다.
윤: 마무리 조상우도 부상으로 당분간 볼 수 없고 불펜 베테랑 김상수도 SSG로 갔다. 투타 모두 공백이 작지 않다.
조: 계약금 9억원으로 역대 2위에 오른 신인 장재영, 선발로 보직을 바꾼 안우진 선수가 정규리그에서 어떤 투구를 할까. 시범경기에서 둘 다 150km 넘는 강속구를 뿌리더라.
윤: 지난해 9승 투수 브리검 대신 뽑은 스미스, 트리플A 타격왕 출신 프레이타스도 기대된다.
신: 박병호·서건창·이정후·조상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은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김하성 선수 빈자리는 김혜성 등 다른 선수들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범경기만 보면 김혜성 선수 타율이 5할을 넘는다. 건강하다는 조건이 붙지만 이용규 선수 영입으로 타선의 선구안과 기동력이 더 좋아졌다.
조: 브룩스 선수가 지난 하반기 상승세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자체 청백전부터 시범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 19세 신인 이의리 선수 활약도 관심사다.
윤: 지난 상반기 ‘박전문’ 트리오 중 문경찬 선수는 떠났고, 전상현 선수는 아프다. 박준표 선수가 혼자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 타선이 답답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터질 땐 터지는데.
이: FA 재계약한 최형우 선수, 주장이 된 나지완 선수가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특히 FA 100억원 시대를 열며 팀을 11번째 우승으로 이끌었던 최형우 선수가 그때처럼 활약하길 기대한다.
윤: 투수진의 물음표를 빠르게 지우고 흐름을 타면 KIA가 변수가 될 것 같다.
윤: 신인 삼인방 나승엽·손성빈·김진욱 모두 기대된다. 특히 고2 때 1년 선배 소형준을 제치고 최동원상을 받은 김진욱 선수가 돋보인다. 셋 다 잘하면 5강은 문제없을 것 같다.
이: 에이스 박세웅을 비롯해 선발진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새 외국인 투수 프랑코도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직구 구속 154km가 나왔다.
조: 손아섭·마차도·정훈·스트레일리 등 믿을 만한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신인들이 가세하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윤: 지난 1월 수술한 민병헌 선수의 시즌 내 복귀 여부, 그동안 빈자리를 채워줄 새 얼굴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신: 구자욱·김동엽 선수의 성장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2월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된 우타 거포 김동엽 선수가 언제 1군에 올라올지가 문제다.
조: 지난해 11승을 올린 좌완 투수 최채흥도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아슬아슬한 모습을 많이 연출했던 수비를 얼마나 보강했을지 궁금하다.
윤: 2년 전 팔꿈치 부상을 회복한 투수 양창섭도 돌아왔고,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타자 피렐라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도 다 재계약하고 이원석·우규민 선수도 잡았다. 있는 자원으로 버티다 보면 또 모른다.
윤: 현역으로 화려한 메이저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이니만큼 가장 큰 전력 보강이다. 여기에 타격 좋은 내야수 최주환과 계약하며 타선에 힘을 더했다. 특급 불펜 김상수도 데려왔다.
신: 최정·로맥·한유섬 등 안 그래도 피할 곳 없던 타선이 더 막강해졌다. 추신수 선수와 지난해 30홈런 이상 친 최정·로맥의 팀 내 홈런왕 경쟁도 볼만하겠다.
조: 지난해 9위 성적은 김광현 선수의 공백과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팀 방어율이 꼴찌로 떨어진 게 컸다. 선발진에서 박종훈·문승원 선수가 제 몫을 하고, 새로 계약한 외국인 투수 폰트·르위키의 활약이 필수다.
이: 김태균 선수를 비롯해 최진행·송광민 등 고참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라인업에 이름이 낯선 선수가 더 많을 정도다.
신: 선수단을 재정비하며 젊어진 건 좋은데 경험이 부족해졌다. 그나마 지난해 좋았던 불펜에서 공백이 적은 편인 게 다행이다.
윤: 노수광·최재훈·하주석 등 중고참과 노시환·정은원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새로 온 외국인 트리오 킹험·카펜터·힐리 역시 각자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 앞서는 상황을 만들면 마무리 정우람이 있다.
조: 시범경기 승률 8할로 1위를 하며 성적이 좋긴 한데 아무래도 리빌딩이 우선인 만큼 올해 갑자기 순위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