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폭로는 지난 1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나왔다. 여성고객 A씨의 남자친구라는 글쓴이는 "사업을 하는 여자친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대출을 받으려 했고, 한 은행 지점장 B씨를 소개받았다"며 "지점장이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개받은) 다음날 지점장이 ○○횟집으로 오라고 했고, 지속해서 전화해 위치를 물었다"며 "횟집은 방으로 나뉘어 있었고, (지점장은 여자친구가 도착했을 때) 일행과 이미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자친구가 술을 못한다고 하자 '술을 못 마시느냐?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줄 테니 술을 마시라'고 했다"며 "일행에게도 '요즘 80~90년대생들은 아직은 어려서, 긴장해서 다들 저렇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여자친구는 겁에 질려 전화를 한다며 허둥지둥 밖으로 나왔다"며 "현재 여자친구는 분해서 잠도 못 자고,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은행 관계자가 찾아와 내부감찰 진행 사실을 알렸다며 "이 일들이 아무도 모르게 이 업계 음지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면, 이번 기회에 모든 걸 밝혀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A씨도 4일 직접 방송 인터뷰를 통해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은행 측이) 해코지할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세상에서 이런 일이 어떻게 은행에서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관계자는 "(논란이 된 이슈에 대해) 지점장은 현재 대기 발령조치를 했다"며 "지점장 얘기도 들어봐야 하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조사 결과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