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국내에서 멸종된 아무르 표범이 최근 러시아 연해주에서 포착됐습니다.
[애니띵] 멸종위기종의 날
서울에도 살았던 호랑이·표범
국내에서 사라진 동물 중에 어떤 동물을 가장 복원했으면 하는지 물었는데, 1위는 압도적으로 호랑이(16.7%)가 차지했고요. 반달가슴곰(11.2%), 장수하늘소(7.3%), 수달(5.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표범을 되살리고 싶다는 답변(2%)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범 복원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건데요.
특히, 경복궁을 비롯한 궁궐 인근에서 범이 출몰했다는 기록이 집중됐을 정도로 서울에도 호랑이와 표범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50년 전 사라진 아무르 표범, 지구상 120마리 남아
특히, 한국 표범인 아무르 표범은 지구상에 극소수만 살아남았을 정도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꼽히는데요. 과거에는 한반도 전역과 중국, 러시아에 서식했지만, 이제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국경 지대에 120마리 정도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4마리의 아무르 표범 가족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영상을 보면 어미 표범이 한동안 사냥감으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뚫어지게 주시하는데요. 이내 어미 표범은 화면 밖으로 사라지고 남은 3마리의 새끼 표범들도 긴장한 모습으로 어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 영상을 촬영한 표범의 땅 국립공원 측은 “표범이 사슴을 사냥하러 갔거나 새끼들에게 사냥하는 기술을 보여주러 갔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아무르 표범 한 쌍 국내 도입 추진
임정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포유류팀장은 “아무르 표범 사육 개체 한 쌍을 도입한 뒤에 자연적응 훈련장에 부모 개체를 두고 거기서 나오는 새끼를 완전히 사람과 격리해 훈련해서 러시아의 표범 서식지에 돌려보내는 작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르 표범은 실제로 지리산에서 자연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보다도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다만, 동물을 사냥하는 식육목인 만큼 국내에 자연 방사하는 건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합니다.
50년 전 사라진 한국의 범. 언젠가 우리 땅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영상=왕준열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