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느껴지나.
- 느껴진다. 옛날하고는 많이 다르다. 작년(총선)하고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의료원과 복지관 찾아 “상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정도(正道)”
오전 10시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온라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오 후보는 ‘안심워치’, ‘키오스크 교육프로그램’ 등 자신의 주요 공약을 “‘클라우드’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 다 기록이 남는다”, “자판기랑 비슷하게 생긴 ‘키오스크’” 등으로 설명했다. “제가 시장 때 한 일 중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게 (치매노인 돌봄기관)데이케어센터”라고도 했다.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선 “여론조사는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 조직이 많이 열세라 걱정”이라면서도 “되도록 많은 시민을 만나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 상대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정도만 간다”고 했다.
“2030세대 반란…사전투표 꼭 해달라” 호소
'오세훈 후보 당선을 저지하는 대학생들'이라고 밝힌 청년 3~4명은 이곳에서 반대 시위를 했다. 이들은 오 후보를 향해 "내곡동 땅 투기로 거짓말을 했는데 사퇴를 안 한 뻔뻔한 후보"라고 외쳤다. 또 "10년 전 무상급식 안 주겠다며 사퇴했던 후보인데 뽑아주면 안된다"는 말도 했다. 오 후보는 별다른 응대 없이 이들 앞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이날 오 후보의 메시지는 ‘전통적 우군’ 노년층보다 최근 지지율 상승폭이 큰 2030세대에 집중됐다. 노원구 공릉동 집중유세에서 차량에 올라선 “콘크리트 지지층이던 20~40대가 왜 다 무너졌는가. 가장 큰 원인은 조국, 윤미향,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의 위선”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날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서울 만 19~24세 청년에게 4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가능한 대중교통 정액권 ‘서울청년패스’를 주겠다"는 공약을 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 정부의 본질적 위선에 분노하고 심판하겠다는 청년들에게 겨우 '교통비 깎아줄테니 찍어달라'는 저급한 제안”이라고 했다.
이날 공릉동 유세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주요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오 후보는 당 일각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조작’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나 “지난 선거 이후 당에서 많은 분들이 ‘부정선거 여지 있다’며 사전투표에 거부감 갖고 계신데, 우리 당은 선관위와 최대한 협조관계 유지해서 더 이상 그런 우려 나오지 않게 많은 노력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투표 시스템을 믿고 형편 되는대로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 후보는 길음동과 공릉동 길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에게 주먹인사를 건네며 “투표장에 꼭 나가달라. 사전투표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