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각각 60조5990억원과 8조716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9.5%, 35.2% 늘어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이 262조8626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8년 243조7714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반도체 부진에도 영업익 34.12%↑
다만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3000억원 안팎의 영업 차질, 파운드리(위탁생산) 선단 공정의 낮은 수율,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도 반도체 실적 부진의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비록 1월 초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찍었지만 1100원대에 머물며 여전히 지난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수출에 의존하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부터 오스틴공장 재가동,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폰사업부 빼고 전 부문 쾌조”
특히 TV 사업의 매출이 지난해 1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물량은 80만 대, 액정표시장치(LCD) TV는 780만 대로 예상했다.
생활가전(H&A)은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고성장이다. 단가가 비싼 LG오브제콜렉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신가전도 판매가 늘어서다.
전장부품(VS) 사업본부는 1분기 1조8000억원대 매출로 LG전자의 ‘넘버3 사업부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99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하지만 평균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TV와 전장에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스마트폰 사업은 철수만으로도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실적 기여 규모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