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에너지ㆍ화학 회사들이 다음달 16일까지 신입사원 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SK는 내년부터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없애기로 해 취업준비생 사이에선 ‘SK 막차’라는 말도 나온다. 채용 문을 연 회사는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ㆍSK트레이딩인터내셔널ㆍSK아이이테크놀로지다. 엔지니어ㆍ연구개발 직군은 관련 전공자가 지원할 수 있다. 총 채용 규모는 200명 정도다. 회사 측은 직군별 채용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30일 SK에 따르면 회사는 5월 초 서류 전형 합격자를 뽑아 필기시험(SKCT)을 실시한다. SK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소재 중심 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함께 할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면 서류 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필기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6월 중순까지 최대 5차례의 면접을 거친다. 이후 최종합격자가 되면 7월 초 신입사원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취준생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합격의 비결이다. SK는 신입사원 김가현(배터리 설비구매 직무)씨의 경험담을 통해 “‘○○한 내용이 드러나도록 서술하라’는 식의 자기소개서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내가 경험한 다양한 상황들을 자기소개서에 골고루 담고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며 “반대로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와 같은 구체적이지 않고 개성 없는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1차 면접만 4단계
SK는 전형 기간 중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완화되지 않는 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카메라 테스트도 취업 준비의 한 축이 됐다. 김가현씨는 “리허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비대면 면접에선 눈동자가 방황하는 게 훨씬 잘 보이기 때문에 시선을 카메라에 고정할 지 화면에 고정할지 사전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카메라 각도, 뒷배경, 화상통화 연결 상태, 마이크 울림도 꼭 사전 체크를 해야 면접 당일에 당황할 일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확한 목표 밝혀야"
SK그룹은 내년부터는 각 계열사 부서들이 추가 직원 채용을 요구하면 경영진 승인을 받아 수시로 채용할 방침이다. SK 측은 “공고를 내고 채용하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수백~수천 명의 직원을 한꺼번에 뽑아 일정 기간 교육한 뒤 각 신입사원의 희망을 반영해 일선 부서로 배치해온 방식보다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총 채용 규모는 줄어들지 않을 거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