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실물을 선보였다. 전기차 메이커로의 전환을 선언한 기아의 중장기 사업전략인 '플랜S(Shift·변환)'에 기반한 첫 모델이다. 모델명은 전기차를 뜻하는 'EV'에 숫자만 붙였다. 현대차가 지난 2월 공개한 아이오닉5와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기아만의 특징을 더해 차별화했다.
남성적 디자인·고성능 강조
EV6는 디자인·성능 측면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과 대조적이다. 외관 디자인은 2000년대 중반 'K시리즈'부터 피터 슈라이어 사장(디자인 총괄)이 정립한 '호랑이 코' 그릴을 전기차에 맞춰 재해석했다. 2022년 출시할 고성능 모델(GT모델)의 경우,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이 3.5초에 불과하다. 제로백이 짧을수록 자동차는 그만큼 순간적인 힘을 내 가속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기아에 따르면 EV6 항속형(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10㎞ 이상(유럽 기준)이다.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5 항속형 후륜 모델의 주행거리는 429㎞다. 기아 관계자는 "유럽에 비해 국내의 충전거리 측정 기준이 다소 엄격하지만, 국내 연구소 측정 결과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V6 가격은 5000만원 안팎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