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와 바닥 민심은 다르다. 지금 바닥 민심은 박영선이 낫다.”(24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골목ㆍ20대ㆍ화교…‘영끌’ 나선 朴
이날 오전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유세 연설에서 박 후보는 “요즘 청년들의 가장 큰 걱정은 주거 걱정이다. 청년들의 마음 걱정 덜어드리려 한다.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서울시가 청년에 제공하는) 20만원 월세 지원 정책을 크게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앞에서도 박 후보는 대학생들과 만났다. 분식집 앞에서 만난 대학생이 “저는 나중에 창업하고 싶다”라고 하자 박 후보는 “제가 시장 되면 20대 청년 창업자에겐 출발 자산으로 무이자 5000만원을 대출해드린다. 빠듯하지만, 그 돈 받아서 창업하면 된다. 이자는 서울시가 대신 갚겠다”고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박영선 캠프 측은 20대 표심을 약점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여론조사(24일)에서 20대 응답자의 60.1%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한 반면 박 후보 지지 응답률은 21.1%에 불과했다. 그런데 20대 응답자의 27.1%는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전 연령층(전체 평균 15.8%) 중 부동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자세한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오전 서울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한 박 후보는 “20대에서 지지율이 낮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 30ㆍ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 수치가 좀 낮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지금 여러 가지 벌어지는 상황들을 지금의 시점으로만 보는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게 20대들의 이야기다. 제가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고, 20대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한 얘기였다.
서대문구에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점을 감안해 이날 유세 현장에선 이들을 향한 지지 호소도 나왔다. 장영승 화교협회 전 사무국장이 유세 연단에 올라 “박 후보는 선진화된 서울을 만들어내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지지연설을 했다. 사회자인 서영교 의원도 “화교(정착 중국인)는 국회의원 선거 투표권은 없지만, 서울시장 투표권은 있기 때문에 박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겠다 확실하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자격(F-5)을 취득한 지 3년 이상 지난 등록외국인은 지방선거 투표 권한이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는 등록외국인은 24만여명인데 이 중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은 9만여명, 한국계 중국인을 제외한 중국인은 5만여명이다. 지난 1월 오 후보가 “조선족 출신 분들의 거의 90% 이상이 친(親)민주당 성향”이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점도 민주당은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