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텍사스주에서 미용 용품점을 운영하는 한인 여성 김모씨의 가게에 흑인 여성 5명이 들어와 행패를 부렸다. 이들은 가게 안에서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가발 전시대를 쓰러뜨리는 등 가게 내부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김씨의 아들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곧 가게로 돌아와 다시 행패를 부렸다. 결국 남편은 경찰에 신고했고, 일행 중 3명은 가게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남아있던 두 명이 김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한 여성이 먼저 김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뒤 넘어진 김씨를 계속 구타했다. 남편과 아들이 이들을 가게 밖으로 밀어냈지만 이후 한 여성은 차량으로 남편을 위협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 가족의 설명이다.
실제 미국 ABC 방송이 보도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흑인 여성 2명은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는 김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뒤 김씨가 넘어지자 폭행을 계속해서 휘둘렀고 달려온 남편과 아들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가게에서 가발 전시대를 흐트러뜨리는 장면도 담겼다.
해리스 카운티 검찰청은 두 흑인 여성 키언드라 영, 다키샤 윌리엄스를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당국은 인종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하지만 기소된 한 흑인 여성은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가게에 들어선 뒤 흑인이라는 이유로 주인이 자신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아들은 WP에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폭행을 시작했다"며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