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잇따라 픽업트럭 생산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일반 승용차의 뒷부분을 적재함 형태로 바꾼 픽업트럭은 짐을 싣고 다니기 편하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인기가 많다. 고수익 차종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GM·포드의 올 상반기(1~6월)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최다 판매 차종도 결국 생산중단
포드는 지난달만 하더라도 미시간 공장의 기존 3교대 생산라인을 8시간, 2개 조로 줄이는 방식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했다. 일단 반도체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을 조립한 다음 공장에 세워놓기도 했다. 그러나 반도체 부족 사태가 계속되자 결국 일손을 놀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F시리즈에는 앞 유리 와이퍼용 모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고가 사양인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를 할 수 없이 대신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M 역시 미주리 주 공장을 2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GM은 미주리 주 공장에서 산하 브랜드인 GMC 캐니언과 쉐보레 콜로라도 등 픽업트럭을 생산했다. GM은 캔자스 주 공장도 다음 달 중순까지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한국GM의 경우에도 일단 4월 중순까지 부평2공장을 절반 수준만 가동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현대차도 상당수 차종 주말 특근 없애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