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지난주 나발니를 접견했는데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한쪽 다리는 아예 감각이 없어 일어서거나 걸을 수 없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교도소측에 호소했지만, 소염진통제인 ‘이부로펜’ 2알을 처방받은 게 전부였다.
변호인단 “한쪽 다리에 감각 없어”
진통제 2알만 주고 접견도 막아
나발니 “소설 1984처럼 감시 당해”
나발니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24%를 득표하며 러시아 정계에 돌풍을 일으킨 야권 인사다. 이듬해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9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일 모스크바 구역법원은 2014년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해 나발니는 옥고를 치르게 됐다. 지난해 8월엔 독극물 테러를 당했는데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수감 생활 중 나발니는 지난 1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삭발한 자신의 모습 등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곳에 카메라가 있어 감시당하며, 사소한 규칙 위반도 바로 보고된다. 잠든 수용자들을 1시간마다 깨우는 날도 있다”라고 하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그대로 경험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