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이르면 다음 달 발표한다. 아울러 중간 배당을 없애는 대신 분기별로 배당을 신설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여러분께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는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이 발표되는 시기와 맞물려 4~5월쯤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 안건에는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내용이 없었지만, 주주들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중간→분기 배당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아”
현재 SKT는 SK하이닉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로 전환을 마무리해야 재무 부담도 적어진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내년부터는 새로 설립된 지주사의 의무 지분율이 현행 자회사 20%, 손자회사 40%에서 각각 30%, 50%로 상향된다. SKT가 내년 1월 이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하이닉스 지분 확보를 위해 8~9조원 규모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이날 참석한 한 주주는 “경쟁사들은 신고가를 찍고 주가가 오르는데 SKT 주가는 몇 년째 오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포트폴리오에 비해 시장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을 마지막 수단으로도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T는 분기 배당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T는 매년 6월 중간 배당을 지급하던 기존 방식 대신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박 대표는 “분기 배당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것으로 보고 분기 배당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예측 가능성이 커지고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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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