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극도의 망언을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이름을 용산공원 어딘가에 새기겠다는 말을 듣고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성추행 피해자가 계속 숨죽이고 불안한 마음으로 숨어지내야 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돼야 하냐. 박영선 후보 당선은 박원순 시즌 2”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총장에 등장
“최선 다해 도울 것” 18번 박수 받아
오세훈, 박영선 20%P 앞선 조사에
야당 “문 정부·LH 분노 겹쳐 상승세”
이날 발표된 YTN-리얼미터 조사(22~23일 조사)에서 오 후보 지지율은 48.9%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29.2%)를 19.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현 지지율은 후보 개인의 인기를 넘어서는 결과”라며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실망감, LH 투기 사태에 대한 분노가 겹치면서 오 후보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동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는 정권 교체의 교두보이자 디딤돌이다. 다른 말 필요 없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저 안철수는 오세훈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총장에 입장했다가 떠날 때까지 그를 향해 쏟아진 박수 세례는 기립박수 세 번을 포함해 모두 18번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오 후보 선대위 회의엔 금태섭 전 의원도 참석했다. 금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이다.
◆김종인 “안철수, 정권교체에 장애”=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대선 행보에 대해 “내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데 있어 본인이 또 장애 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안 대표가 정권교체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손국희·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