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임종석 '박원순 향기' 2차가해…박영선 또 선긋기만"

중앙일보

입력 2021.03.24 05:18

수정 2021.03.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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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후보로 본선에 진출하게 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곳곳에서)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 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노골적인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승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두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한 지 불과 6일 만에 임 전 실장이 또 노골적인 2차 가해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롤 모델이며 그를 계승하겠다던 우상호 전 예비후보에 이은 피해자에 대한 잔인한 2차 가해이고, 좌파 운동권 세력의 천박한 성인지 감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슬퍼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다"며 조 전 장관의 반응도 문제 삼았다.
 
오 후보는 "왜 하필 임 전 실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된 날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겠느냐"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까지 나서 강경 지지세력의 결집을 위한 집토끼 몰이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피해호소인 3인방'의 퇴진에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는 말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던 박영선 후보는 '임 전 실장하고는 최근 거의 연락한 적이 없어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에도 직답을 회피하고 선 긋기에 바빴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자의 호소가 다시금 생각난다"며 "자신들이 사죄하고 책임져야 할 선거의 승리를 위해 피해자의 고통엔 눈감은 채 2차 가해를 일삼는 당신들은 참으로 몹쓸 사람들"이라고 여권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공세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한편 23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故) 박 전 시장을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또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한 주민센터, 찾아가는 동사무소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해당 게시글에 '슬퍼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