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A씨는 백신 접종 후 “(아플 줄 알았는데) 별것 없네”라고 의료진에 소감을 전했다. 이 병원에선 이날 A씨를 포함해 40여 명의 환자가 AZ 백신을 맞았다. 병원 관계자는 “큰 무리 없이 첫날 접종을 마쳤다”고 했다.
65세 이상 대상 AZ 접종 첫날
요양병원 환자 접종동의율 77%
문 대통령, 맞은 후 업무 복귀
청와대 “대통령 편안한 상태”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3일부터 AZ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시설마다 온도 차가 있었다. 사전에 요양병원·요양시설 5661곳 37만50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백신 접종 동의율은 76.9%였다. 첫날 접종은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한쪽에서는 막상 접종 당일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AZ 백신은 최근 미국 임상시험에서 79%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각각 만 68세, 66세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이날 오전 AZ 백신을 접종했다. 문 대통령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청와대로 복귀해 오전 9시40분부터 1시간30분간 참모 회의를 주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접종 후 문 대통령은 편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고 접종 순서가 되면 접종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연구소 AZ 임상 의혹 제기=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23일(현지시간) AZ 백신의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오래된 정보’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AZ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신 자료에 기반한 초기 분석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 결과를 48시간 이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욱·강태화·임선영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