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2008~2018년 LH 아파트 용지 입찰 참여 및 당첨업체 현황’이란 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호반건설·중흥토건·우미건설·반도건설·제일건설 등 5개사는 해당 기간 중 473개 필지의 입찰에서 142개 필지(30%)를 가져갔다. 호반건설은 한 개 필지 입찰에 관련 업체 29곳을 동원한 경우도 있다고 송 의원은 전했다.
페이퍼컴퍼니·협력회사 동원
머릿수 늘려 당첨확률 높여
10년간 5개사가 30% 가져가
중흥건설과 함께 중흥S클래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는 중흥토건은 지난해 대한건설협회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로 올랐다. 이 회사의 2014년 순위는 82위였다. 중흥토건은 2019년 매출액 1조4730억원에 영업이익 268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80%, 영업이익은 952% 급증했다.
반도건설은 2014년 57위에서 지난해 14위로 상승했다. 제일풍경채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일건설은 2014년 94위에서 지난해 31위로 뛰어올랐다. 제일건설은 2019년 매출액 9710억원에 영업이익 134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한 영업이익은 505% 증가했다.
일부 업체는 공공택지 입찰에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덩치를 줄이고 있다. 중흥토건이 속한 중흥건설그룹은 2017년 62개였던 계열사 수를 2019년 34개로 줄였다. 중흥건설그룹의 2019년 말 자산총액은 8조4200억원이었다. 총자산 10조원을 넘으면 공정거래법의 규제를 많이 받기 때문에 계열사를 동원한 공공택지 입찰이 어려워진다.
함종선·김원 기자 ham.jongs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