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당 반일 자극할 때 박영선 남편은 일본 주식 샀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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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가족의 일본 내 재산에 대해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박 후보의 남편이 지난해 매수한 일본항공 주식이 타깃이 됐다.
 
박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 남편인 이원조 변호사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일본항공 주식 100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박 후보가 신고 기준일로 삼은 지난해 12월 30일 당시 일본항공 주가는 주당 1995엔(종가 기준)으로 이 변호사의 보유 주식은 원화로 210만원가량이다. 지난 19일 현재, 일본항공 주가는 주당 2718엔이다.
 
박 후보의 남편이 일본 기업 주식을 매수한 데 대해 야권에선 민주당의 이중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 변호사의 주식 매수 시점이 지난해인 2020년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던 지난해, 2019년 기준으로 재산신고한 내역엔 일본 주식이 한 주도 없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의 조수진 대변인은 “일본항공 주식은 박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장관으로 재직할 때 취득한 것”이라며 “문 정부의 핍박 때문에 일본 주식을 매입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박 후보가 도쿄 아파트 매매 경위와 관련, “남편이 이명박 정권 때 BBK와 관련해서 사찰을 받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쫓겨났다”고 해명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대응할 사안 아니라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가족이 소유했던 일본 도쿄 아파트 관련 공세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아파트를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박 후보에 따르면 남편이 이명박 정권에 의해 일본으로 쫓겨나서 어쩔 수 없이 매입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살기 좋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는데 지난 4년 동안 왜 안 팔았냐”며 “아파트가 매각됐으니 그동안 일본 정부에 바쳐온 세금 액수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