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교과 성적 중 국어 점수가 유독 낮다면 ‘너는 국어 성적이 단점(약점)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자신의 단점(약점)으로 ‘국어 공부를 못함’이라고 생각하게 돼 국어 성적에 더 예민해질 겁니다. 또 누군가 ‘소극적인 성격’을 단점이라고 말한다면 ‘소심한 성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들과의 대화나 수업 중 발표, 행동에 더 신경 쓰게 되겠죠. 학업·성격·외모·말투 등 매우 많은 분야에서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평가받고, 단점에 특히 신경 쓰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을 합니다.
전쌤의 알쏭달쏭 마음속 나를 찾아라 3 장단점
우리가 받아들인 콤플렉스는 우리가 행하는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될 만큼 그 영향력이 큽니다. 만약 ‘소심한 성격’을 단점으로 인식해 콤플렉스가 되었다면 사람들 앞에 나설 때 소심함이 드러날까 봐 더 긴장하고 어색해지기 쉽겠죠. 때문에 실수가 생기고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은 경험으로 남게 됩니다. 또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은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더 당황해서 머릿속이 하얗게 되기도 하죠. 머리가 나쁘다고 스스로 낙인을 찍어버리면 집중해서 외워도 한 번에 암기가 되지 않기도 하고요.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생각과 믿음이 우리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증거입니다. ‘나는 ○○을 못해’, ‘나는 ○○해서 문제야’ 식의 결론을 내린다면 결과는 실망스럽고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내 콤플렉스를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하여 평생 나의 모든 부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형성합니다.
첫째, 평가받거나 인식했던 나의 단점이 있다면 몇 가지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 단점들 속에서 장점을 찾아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소심한 성격’은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 ‘몇 명밖에 없는 친구’는 ‘양보다는 질적인 친구 관계’, ‘행동이 느린 사람’은 ‘생각이 많고 실수가 적은 사람’으로 장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장점을 찾아 나가다 보면 내가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는 나의 단점들을 감싸 안아서 더 이상 그 누구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다양한 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잘하는 것과 모자라는 것으로 딱 잘라 나누는 건 너무나 좁은 판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단점을 나를 알아가는 일환으로 보세요. 즉, 장점을 알아가는 무게와 같은 무게로 인식했으면 합니다. 장점과 단점은 나의 작은 한 부분일 뿐입니다. 그것을 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죠. 그런데 단점에만 집중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 나만 손해 보는 일 아닐까요. 자신의 장점 즉,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동기를 부여하고 추진력을 받아 적극적으로 도전한 결과는 만족스러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족한 부분, 안 좋은 습관을 고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수도 있죠.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 이미 내가 잘하고 있는 장점에 조금 더 신경 쓰고 노력한다면 정말 뛰어난 나의 큰 힘이 되고 단점을 보완해주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글=전수경 테라피엔스 심리상담연구소 센터장/차의과학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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