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두 달 동안 법인고객 3500여곳의 월평균 주식 매수액은 945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월평균 매수액(5784억원)과 비교하면 63% 늘었다. 그동안 예금ㆍ채권처럼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회삿돈을 굴리던 법인이 적극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 회사를 운영하는 A 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해 (법인자금을 맡긴)금융상품을 잘 굴려 수익성을 높여야 했다”며 "금리가 낮은 예금 대신 주식 등 기대 수익률이 높은 투자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고 말했다.
법인은 국내 대형 우량주와 배당주를 주로 담았다. 지난해 국내 주식 매수액은 4조7538억원으로 1년 전(1조1009억원)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법인이 투자한 상위 종목(ETF 제외) 1위는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다. 뒤를 이어 한진칼, LG화학,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차, 카카오 등이다.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지난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7%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8%)의 2배 이상이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담당은 "최근 법인의 운용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데는 높아진 주식 시장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앞으로 경제가 회복하고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법인의 주식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