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은 “바디 프로필 촬영은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미루고 미루다 마음먹고 8주를 준비해 촬영하게 됐다”고 했다. 이혜정은 KLPGA 1부, 2부 투어를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2부투어에서 우승, 올해 다시 1부 투어로 복귀했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 최나연(33)도 바디 프로필을 촬영하고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개했다. 젊은 여성들은 SNS를 통한 자신의 일상 공유가 보편화했다. 신체 노출에 대한 거부감도 줄었다. 국내의 여성 골프 패션은 세계에서 가장 과감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
최나연 이어 이혜정 바디 프로필 공개
일상 공유 보편화에 노출 거부감 줄어
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 호감이 수입
LPGA는 복장규정, 섹스어필 금지
한국 소통학회 회장인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는 "운동선수가 건강한 몸을 보여주는 건 좋은 일이다. 자신과 일반인이 건강한 몸을 만드는 자극제가 될 수 있으며 프로 선수로서 셀링 포인트가 된다.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좋지 않지만, 다방면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은 지난달 한-중 네트워크 스크린골프 대회에 유현주(27)와 안소현(26)을 출연시켰다. 유현주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9만명이고 안소현도 팬이 많다. 골프존은 외모와 인기 위주로 선수를 선발해 흥행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자동차경주인 F1 드라이버처럼 몸에 여러 스폰서 로고를 붙이고 다닌다.
골프 레슨 시장에서도 외모가 뛰어나고 옷 잘 입는 여성 프로의 수입이 많다.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여성 프로에게 레슨을 받겠다는 사람도 많고 레슨비도 비싸다고 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