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F1 ‘포뮬러E’ 내년 5월 서울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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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서울에서 ‘국제자동차연맹 포뮬러E 서울 E-Prix’가 열린다. 포뮬러E 머신(왼쪽)과 홍보 대사를 맡은 BTS. [사진 포뮬러E 서울 조직위원회]

자동차 업계의 미래로 떠오른 전기차, 그중에서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머신’들이 서울 시내를 질주한다. 오는 5월 개최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 월드챔피언십 서울 E-Prix(이하 포뮬러E 서울) 2020이 내년 5월께로 일정을 다시 잡고 힘차게 시동을 걸고 있다.
 
포뮬러E 한국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8일 “오는 5월 개막 예정이던 포뮬러E 서울 대회 일정을 9월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백신 보급 등 코로나19 관련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가 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 (1년 연기 방침에 대해) 포뮬러E 본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 연기 월드챔피언십 코리아
전기차 인기 타고 서울대회 열어
관련 사업 새로운 성장동력 기대
한류스타 BTS, 홍보대사로 참여

포뮬러E는 급성장하는 전기차의 첨단기술이 총출동하는 레이싱 대회다. 쉽게 말해 세계 최고 자동차 레이싱 포뮬러1(F1)의 전기차 버전이다. F1 머신을 쏙 빼닮은 고성능 전기차가 매 시즌 전 세계 주요 도시 12곳을 찾아 도심 한복판에서 속도와 기술을 겨룬다.
 
FIA 규정에 따른 포뮬러E 머신의 최고 속도는 시속 280㎞.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8초다. F1 머신(최고 시속 360㎞, 제로백 2초)에는 처지지만, 전기차 기술 발전과 맞물려 각종 첨단 장비를 추가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현재 2세대 머신이 레이싱에 사용되는데, 2022~23시즌부터 성능을 대폭 향상한 3세대 머신이 투입될 예정이다.
 
포뮬러E는 전용 트랙이 필요한 F1과 달리, 기존 도로를 경기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답게 소음도 적고 친환경적이다. 180도 회전 등 F1 레이싱에서 보기 힘든 고난도 테크닉도 수시로 선보인다. 지난 시즌 기준 포뮬러E 글로벌 시청자 수는 4억명이다. F1(6억명)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중이다. 2014년 출범해 7시즌을 치른 신생 대회치고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기차 기술 진화와 함께 하는 대회 특성상, 글로벌 자동차 회사 다수가 팀을 운영 중이다. 올 시즌 12개 팀 가운데 벤츠, BMW, 아우디, 포르셰, 재규어 등 10개 팀이 자동차 제조사 소속이다. 참가팀 중에 아직 국내 브랜드는 없지만, 세계적인 전기차 제조 기술을 보유한 만큼 참여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포뮬러E 서울은 코로나19를 극복한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매머드급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5년간 열리기 때문에, 국내 관광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또 국내 전기차 산업과 시장에 자극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글로벌 한류스타 BTS가 대회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포뮬러E 대회 기간 중 K팝 축제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곁들여 레이싱을 넘어 문화와 산업을 아우르는 페스티벌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