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날, 소셜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드론 영상 한 편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서울 영동대로 인근에서 드론 약 1000대가 불빛을 내며 ‘2021’ ‘해피 뉴 이어’ 같은 문구로 새해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기획한 당시 드론 쇼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유비파이가 연출을 맡았다. 100% 국산 기술을 갖춘 유비파이는 7년 전 임현(36) 대표를 비롯한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 3명이 뜻을 모아 세운 회사다.
영동대로 드론 쇼 직접 연출
임 대표에 따르면 유비파이의 드론 쇼는 기계공학과 코딩의 결합이다. 그는 "올림픽 매스게임 대형을 짜는 원리와 유사하게 드론의 항로를 컴퓨터로 미리 설계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드론 한 대마다 X·Y·Z축으로의 움직임(모션), 위치, 가속도 등 입체 데이터를 쌓아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영동대로 행사 이외에도 임 대표는 수차례 드론 라이트 쇼를 연출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정규 1위를 축하할 때도 유비파이의 드론이 밤하늘을 장식했다. 1년 전 국가보훈처의 6·25전쟁 70주년 기념식 드론 공연도 유비파이가 맡았다. 임 대표는 "수류탄 던지는 군인, 피어나는 무궁화같이 복잡한 메시지를 드론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드론 시장의 '신라면' 되고 싶다"
그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드론 쇼도 사업성이 충분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신라면'이 라면을 전 세계로 대중화했듯 드론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전에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유비파이의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