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7일 마클 왕자비는 미국 CBS방송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 내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2019년 5월로 예정된 첫째 아치의 출산을 앞두고, 아이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흑백 혼혈인 자신을 저격한 말이라는 것이다.
미셸 오바마, 마클 폭로에 동병상련
미국 첫 흑인 영부인일 때도 경험
미셸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겪은 인종차별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계로는 처음 퍼스트레이디가 된 그는, 2015년 자신의 고향 시카고에 있는 한 고등학교 연설에서 “백악관에 살면서도 인종차별에서 오는 고통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미셸이 우연히 남편 오바마 대통령을 모욕하는 캐리커처를 보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경험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영부인으로 사는 것은 우리 부부가 매일 자랑스럽게 짊어져야 하는 짐”이라며 “우리는 미국 흑인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