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6일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함께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외교·국방(2+2) 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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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오늘 방한…내일 한·미 회담
양국은 2019년 ‘2+2 회의’에선 중국 자극을 우려해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열린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쿼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강조해 중국을 겨냥했지만 명시하진 않았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여러 압력 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을 모두 재검토 중”이라며 “동맹국과 파트너와 함께 이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핵·미사일 프로그램, 인권침해 문제와 관련해 대응에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나카야마 도시히로(中山俊宏)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이번 회담으로 중국 위협에 대한 미·일의 공통 인식을 확인했다”며 “이 인식에 한국이 같은 수준으로 함께하지 않을 경우 한·미·일 연계는 상당히 제한된 협력에 국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 양국의 교류·협력은 지역과 국가 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17일 오후 한국으로 이동해 18일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