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 MB "평생 정직하게 살았다" 편지 보낸 학생에 답장

중앙일보

입력 2021.03.15 15:37

수정 2021.03.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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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 안양교도소로 가는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수감 중인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한 학생에게 답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 편지는 이 전 대통령에게 답장을 받은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갤러리에는 ‘이명박 대통령께 받은 편지 왔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서 편지가 왔다며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손글씨로 쓰인 편지는 ‘OOO 학생 앞”이라는 문구로 시작했다.
 
지난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안양교도소로 이송된 이 전 대통령은 답장에 “뜻밖에 편지를 받고 반가웠다”면서 “더욱이 옛날 사진을 갖고 있는데 받아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어 “격려의 글을 받고 고마웠다”라며 “나 자신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또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내고 있다”라며 “언젠가 밝게 웃으며 만날 수 있기 바란다. 학생 앞날과 집안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편지 하단에는 ‘2021. 3. 10’이라는 날짜와 ‘이명박’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또한 봉투에도 안양우체국이라는 발신인 주소도 적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1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난주 접견 갔을 때 (이 전) 대통령께서 그런 편지가 와서 답장 하나 써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전 대통령은) 편지가 오면 답장을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만원이 확정된 뒤 기결수로 수감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