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인지 잘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이가 둘이었는데 하나가 사라진다는 게 제일 이해가 안 된다”고 운을 뗐다.
우선 DNA 검사가 틀릴 가능성에 대해 이 교수는 “틀릴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교수는 “한 번만 하더라도 일단은 오류일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그걸 네 번씩이나 하면 틀림없이 A씨가 엄마는 맞는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숨진 아이의 친모가 맞는다면 함께 사는 A씨의 남편이 이를 몰랐을 수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이 교수는 “(남편이 모른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A씨가 경찰에서 나오는 순간에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그의 태도도 그야말로 강력하게 앞뒤 안 가리고 은폐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지금 남편의 진술도 말이 안 되는 진술을 하니 이 두 사람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렇다면 (이 부부가) 거짓말을 끝까지 하면서 우겨야 하는 이유는 대체 뭐냐”면서 “한 아이가 사라지게 된 경위도 지금 그 딸에게 책임이 있기보다는 어쩌면 이 부부에게 무엇인가 의문점이 있다”고 했다.
또 “어쩌면 (바뀐) 아이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만약에 사망한 상황이었다면 아이가 출산 중 사망했거나 아파서 사망했거나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얘기를 지금 끝까지 안 하고 있다는 거니까 딸의 아이가 지금 어딘가 살아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과정들을 모두 숨기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이 부부가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딸인 B씨(22)가 숨진 아이를 집에 홀로 남겨두고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애초에 자기 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키웠다면 애착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정 붙이기 어려우니까 그냥 뛰쳐나간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마저 심지어 들 수가 있는데 그러면 딸의 진술은 도대체 구체적 진실이 뭔가. 그 대목도 굉장히 의문”이라고 했다.
A씨가 자신의 딸을 언니에게 키우게 하고 서로 바꿔치기를 했는지, 부인의 외도를 알고도 함께 부부가 살 수 있었는지 등 여러 ‘비상식적인 정황’들에 대해서 이 교수는 “우리의 상식적인 테두리 내에서 그걸 이해하려고 하면 절대 설명을 할 수가 없다”며 “모녀지간, 부녀지간 등 어떤 친족의 관계보다 공동체가 모든 것을 다 나누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어떤 목표가 있을 때는 누가 누구를 낳았는지는 중요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없어진 아이를 찾는 게 어쩌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또는 이들 가족과 연관된 더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A씨 부부와 어떤 연관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조사 범위를 넓혀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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