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곡성·영광 폐교 4곳 쉼터로
전남도교육청은 14일 “전남 4곳의 폐교를 ‘공감 쉼터 시범운영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오는 10월께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여수 돌산중앙초등학교 ▶순천 승남외서분교장 ▶곡성 도상초등학교 ▶영광 홍농남초계마분교장 등이다.
전남 4곳, 생태체험장·로컬푸드점 등 거듭나
이번 사업에 선정된 폐교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에 문을 닫은 곳이다. 돌산중앙초와 승남외서분교장, 도상초는 신입생이 없어 각각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1일에 문을 닫았다. 홍농남초계마분교장은 1999년 9월 1일에 폐교했는데 학기 중에 학생 수가 줄면서 사라진 사례다.
생태체험장·로컬푸드점 등 다채
여수시 돌산중앙초는 폐교 부지 인근 숲과 넓은 해안가 등 빼어난 경관을 활용해 계절별 꽃 단지와 정원을 조성한다. 지역민과 방문객을 위한 쉼터로 바꾸는 사업에는 여수시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한다.
순천 승남중외서분교장은 생태체험 학습장 및 로컬 푸드점, 차박캠핌장 등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곡성 도상초는 솔밭을 이용한 쉼터뿐만 아니라 가족학교로 운영한다. 주택 구조물 등 편의시설이 확보돼 있고 인근에 곡성 기차마을 등 관광지도 있어 외부인이 찾기 쉬운 관광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폐교의 변신…“지자체 관심 절실”
전남도교육청 측은 “여수 등 4곳의 폐교를 사업 대상지로 지정하기에 앞서 각 시·군 교육청에 21곳을 추천받았었다”며 “이 중 4곳이 최종 선정된 이유 또한 ‘지자체의 관심’과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여수시는 돌산중앙초를공간 쉼터로 조성하는 사업에 공공근로인력을 지원하고 마을공동체에 관리를 위탁하기로 했다. 영광군은 1억원의 보조금, 곡성군은 9000만원을 지원한다. 순천은 외서면에서 3000만원, 마을자치회에서 1000만원의 예산을 부담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건물이 철거되거나 오래된 폐교를 쉼터 등으로 활용하려면 교육청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와 함께 기존 폐교를 주민쉼터로 만드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안=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