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에 육박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을 마련하는 등 단계 완화를 만지작거리던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풀 때가 아니라 조여야 할 때”라며 “단계를 강화하기 어렵다면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한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닷새째 400명대…사우나·학원서 집단감염
13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사우나, 학원, 운동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기준 경남 진주시 골프장-목욕탕과 관련해선 지난 9일부터 누적 45명이 확진됐다. ▶서울 도봉구 아동시설(누적 17명) ▶성동구 교회(14명) ▶은평구 학원(14명) ▶경기 하남시 운동시설 2번 사례(13명) ▶ 성남시 운동시설(12명) ▶성남시 화장품제조업체(11명) ▶경남 진주-사천시 가족모임(13명) 등의 신규 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지역발생 이외에 해외 유입 확진자는 16명으로 6명은 검역 단계에서, 나머지 10명은 입국 후 지역사회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는 5명 추가돼 누적 1667명(치명률 1.75%)을 기록했다.
거리두기 2주간 연장…완화 카드 만지작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완화 시그널을 보낼 것이 아니라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 사업장이나 사우나 등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는 건 이미 깊숙하게 감염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지방 같은 경우는 시간제한도 다 풀었는데 완화가 아니라 방역을 강화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상이 의료진과 요양병원ㆍ시설 입소자 등이라 지역사회 감염원인 일반인들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우려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조여야 할 때 제대로 조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지금 상태에선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와 영업시간 제한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관리하고 엄격하게 단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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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