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LH 의혹이) 최초 제기된 3월 2일 이후 11일간 박 후보가 보시기에도 어처구니없는 조사/수사 체계로 쇼만 하면서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준 정부, 여당이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후보의 충심에 공감하면서도 특검 제안이 가진 한 가지 사소한 문제를 간과하신 것 같아 의견을 보탠다”며 “특검은 구성에만도 한 달여가 걸리기 때문에 이미 늦은 수사를 한참 더 지연시켜 수사를 아예 어렵게 만들 위험이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 야당의 주장대로 검찰 수사를 당장 시작하고, 특검이 구성되면 그때까지 확보된 자료와 성과를 넘기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런 이유로 특검 제안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향해 고민정 민주당 의원(박 후보 캠프 대변인)이 “무엇을 숨기고 싶어 특검을 거부하는가”라며 비판한 데 대해선 “대변인씩 되시는 분이 신문도 못 보시는 것인지 정신과 몸 상태가 걱정된다”고 응수했다.
이어 “고 의원이 일갈한 대로, 지금 수사체계 문제를 통감하는 박 후보께서 ‘무엇을 숨기고 싶어’ 검찰 수사를 지연시키겠나”라며 “어제 김진애 의원의 표현처럼 ‘특검 제안으로 소나기만 피하려는 여의도 문법’이 아니라면 말이다”고 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적 정보를 악용해 국민을 착취하는 악질적인 정치인, 공직자는 당장 퇴출해야 한다고 믿을 뿐 아니라,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런 두 얼굴을 가진 뻔뻔한 자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어 죽겠다”며 “때마침 좋은 제안 해주셔서 감사하다. 건승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