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압도적 신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내 눈과 귀, 마음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은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라는 올림픽 슬로건을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함께’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핵심 가치인 연대에 대한 강력한 약속과 새로운 세계의 도전에 대한 적절하고 겸손한 적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만장일치로 위원장 연임
도쿄올림픽 7월 개막도 못 박아
그는 한반도와 인연이 깊다. 그는 위원장으로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을 관장했지만, 당초는 독일 뮌헨을 밀었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평창의 경쟁 도시가 뮌헨이었는데, 뮌헨올림픽 유치위원장이 그였다.
그는 올림픽을 통한 남북한 화해에 적극적이다. 그는 2014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공동 입장을 성사시키기 위해 평양을 직접 방문했었다”며 “평창에서도 그 장면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는 2018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했지만, 지난달 호주 브리즈번이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되며 무산됐다. 일각에선 그가 남북 공동 올림픽을 통해 노벨평화상을 받거나 유엔 고위직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펜싱 선수 출신인 그는 22세였던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현역 은퇴 후 법조인으로 변신해 91년 IOC 신규 위원으로 뽑혔다. 이후 독일올림픽종목연합회장, IOC 집행위원, IOC 부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2013년 IOC 총회에서 자크 로게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출돼 8년간 IOC를 이끌어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