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백신외교' 나선 중국…"참가자에 백신 제공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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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도쿄올림픽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했다. 자국 제약사 시노백과 시노팜이 만든 백신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백신외교'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총회에서 중국올림픽위원회가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한 사실을 공개한 뒤 "우리는 연대라는 진정한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 이 제안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자들을 위해 "추가적인 백신 물량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백신 공급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자국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올림픽 선수단에 IOC가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진 않았다. 그러나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에 자국에서 백신을 맞고 일본으로 출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중국의 제안에 대해 AP통신은 "중국이 자국 백신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른바 '백신 외교'를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45개 이상 국가에 약 5억 회분에 달하는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