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대회' 대형 인간 글씨…자정 열병식 北, 이번엔 퍼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2021.03.11 11:10

수정 2021.03.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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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 광장에서 퍼레이드로 추정되는 행사의 예행연습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하는 군 열병식을 지난 1월 14일 야간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신형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뉴스1]

38노스는 지난 6일 민간 상업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이 사진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김일성 광장에서 “10차 대회”라는 문구를 형상한 채 광장의 주석단 앞 도로를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북한은 다음 달 청년조직인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10차 대회를 열 예정이다. 따라서 북한이 청년동맹 10차 대회 때 경축 야회를 비롯해 대형 행사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상업위성 최근 김일성 광장서 퍼레이드 예행연습 포착
"제10차 대회" 새긴 대형 인간 글씨, 주석단 앞 행진
최근 자정, 야간 두 차례 열병 식 이어 야회 가능성
"다음달 청년동맹 대회 축제 분위기 조성 및 결속 차원"

38노스는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퍼레이드 참여자들이 종종 머무는 한 호텔 바깥에 대형버스가 주차된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단, 현시점에선 퍼레이드 준비 규모를 알기 어렵다고 38노스는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자정에 열병식을 했다. 또 지난 1월 8차 당 대회 직후에도 야간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는 등 최근 들어 대형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진희관 인제대 교수는 “열병식에서는 신형 무기를 통해 미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며 “청년들의 당 대회 격인 청년동맹 대회 때 퍼레이드를 할 경우 행사 자체에 대한 축제 분위기 연출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자연재해 등 소위 3중고로 불리는 경제난 속에 분위기 쇄신과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란 얘기다. 북한은 최근 자본주의 사상에 대한 경계를 주문하며, 주민들의 사상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