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8일 초등학교(Primary school)와 중·고등학교(Secondary school)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의 문을 다시 열었다. 영국 정부는 4단계에 걸쳐 6월까지 모든 사회적 봉쇄를 해제할 계획인데, 그 첫 단계가 이날 재개된 전면 등교다.
앞서 1월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하루 확진자 수가 7만 명에 달하면서 봉쇄에 들어갔다. 두달여만에 교문을 다시 열었지만 확진자 수는 여전히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최근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4000명대로 우리의 10배다.
英 신속진단키트로 전원 검사, 백신 접종 힘입어 전면등교
영국 학생들은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집에서 스스로 검사를 하게 된다. 이에 앞서 등교 2주간은 학교에서 간호사 등의 감독 하에 3번의 검사를 받는다. 집에서 혼자 검사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회적으로 학습과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도 전면 등교 결정의 이유였다. 앤 롱필드 아동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교 때문에 발생한 수업 시간 손실이 상당해 이를 만회하려면 전후 복구 수준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언론브리핑에서 등교 재개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inevitable)"면서도 "학생들이 학교에 못 가는 게 더 큰 위험"이라고 했다. 제니 해리스 잉글랜드 부(副)수석 의료책임자도 “교육은 코로나19 만큼이나 공중 보건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 "영국식 자가진단 인정못해"…대학은 선제검사 움직임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선제적인 검사를 통한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쉽고 빠른 검사를 도입해서 되도록 많은 학생이 대면 수업을 듣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대는 신속 PCR 진단 시약 등 9개 시약을 학내 양성자 선별 용도로 사용해도 될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검토를 요청했다. 연세대도 학부 대면 수업 전환을 위해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할지 논의에 들어갔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