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0일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로 만든 옷과 가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폐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따라 아파트에서의 페트병 쓰레기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수거해왔다. 페트병에 붙은 비닐을 제거하고 투명 페트병만 따로 선별해 재활용 쓰레기로 모으도록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서울시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2448개 단지 중 90%가 분리배출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투명 페트병을 따로 내놓고 있다.
원사 이름은 '리젠 서울'. 서울시는 서울에서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레깅스와 가방 등 '러브 서울' 에디션 8종을 더현대서울의 플리츠마마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이번 제품 출시는 폐자원 재활용을 넘어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지역형 자원순환 및 순환경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시험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우리가 소비하고 버린 폐자원이 올바로 분리 배출되면 실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팩 재사용 늘리자, 안간힘
2019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한해 버려지는 아이스팩은 약 2억개. 마포구는 재사용이 가능한 젤타입 아이스팩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아이스팩 5개를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예산 소진 때까지 종량제봉투(10ℓ) 1개로 바꿔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재사용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예방, 폐기물 감량, 소상공인 지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1석3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도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수거한 아이스팩은 12만3983개. 강동구는 이 가운데 6만7389개를 재사용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무상공급(5만5849개), 아이스팩 방향제 만들기 체험학습(1400개)에 아이스팩이 재활용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