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그는 9일 보도된 중앙일보-입소스 여론조사(6~7일 조사)에서 48.0% 지지율로 경쟁자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32.5%)에 15.5%포인트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인터뷰
하지만 박 후보는 인터뷰에서 “저는 뼛속까지 부산 사랑으로 뭉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 출신이라는 오해를 자주 받나
- 부산 초량에서 태어나 1991년 이후 쭉 부산에서 살았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느라 비행기, KTX만 3000번가량 타면서도 한 번도 서울로 이사한 적 없다. 서울에 있을 때는 혼자서 오피스텔 원룸에 머물렀다. 부산에서 지인들과 바닷바람 맞으며 ‘소맥’(소주와 맥주)을 하는 게 낙이다. 부산을 어떻게 떠나겠나.
-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 무겁게 받아들이고, 또 자만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정당 지지율에선 양당 차이가 크지 않는 등 위험 요인이 없지 않다. 문재인 정권에서도 부산 선거에 정권 명운을 걸고 대통령 부산 방문이나, 4차 재난지원금 등을 앞세워 연일 무리수를 두고 있지 않나.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은 역대 대선 등 굵직한 선거 결과를 상당 부분 좌우해 왔다. 2022년 대선(3월 9일)을 1년 앞두고 열리는 4월 7일 부산시장 선거 역시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은 승부처로 꼽힌다. 여권도 부산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부산을 방문했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올해에만 부산을 네 번 찾았다.
-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 등을 어떻게 보나
- 관권 선거도 이런 노골적인 관권 선거가 없다.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나 이 대표 등과 싸운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정권,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데, 부끄러움을 안 다면 이럴 수 있겠나. 저렇게 티 나게 광 팔면 주변에서 눈치채는 법이다.
- 가덕도 신공항 반대 여론도 있는데
- 가덕도 신공항은 꼭 필요하다. 다만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문제다. 부산은 물류 도시이고, 신공항이라는 허브 없이는 남부권 전체가 발전할 수 없다. 가덕도 신공항이 성공하면 수도권 일국주의가 타파되고, 국가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 다만 신공항은 경제 공항이 돼야 하는데, 여권에선 자꾸 정치 공항으로 전락시키려고 한다.
-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평가하자면
- 호감 가는 후배다. 그런데 요즘 김 후보가 저에게 작정하고 날을 세우더라. (웃음) 김 후보는 부산에 뿌리를 내린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지역 실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공약이 단편적이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박 후보에게는 당 안팎의 네거티브 공세도 집중된다. 당내 경선에선 이언주 전 의원이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 사찰 의혹과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에 그가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 이언주 전 의원과는 감정을 좀 풀었나
- 저도 사람인데 왜 서운한 점이 없었겠나. 하지만 그런 사적인 아쉬움을 빨리 잊는 편이다. 서로 간에 경쟁하다 보면 얼굴을 붉히는 일도 생기는 법이다. 이 전 의원은 이제 공동선대위원장이다. 충돌을 뛰어넘어 선거에서 이기자고 얘기했다.
- 사찰 의혹, 무상급식 투표 기획설에 대해
-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 여당이 얼마나 급하면 저런 이야기까지 만들어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확실한 건 이런 저질 네거티브가 더는 효과 없다는 것이다. 대체 부산 시민들을 뭐로 보는 것인가.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