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시와 충남·충북, 세종시에 따르면 4개 자치단체는 올 상반기 국토교통부가 수립할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2021년~2030년)에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국가철도망 계획은 정부가 수립하는 10년 단위의 철도 건설 계획이다.
국가철도망 계획 충청권 노선 포함
대전·충남·충북·세종 공동 촉구
광역철도·ITX 등 3가지 안 제시
인구 260여만 명, 핵심도시 연결
이 철도가 놓이면 대전과 충북 청주, 세종시 등 인구 260여만 명의 충청권 핵심 도시가 연결된다. 이두영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공동대표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과 세종·청주를 광역생활경제권으로 발전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도권 과밀화를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부정책을 실현하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신탄진 등 동북부지역 교통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의석 대전시 광역철도팀장은 “철도가 연결되면 신탄진에 입주한 산업단지 기업과 주민이 청주공항까지 금방 갈 것”이라며 “그동안 승용차 위주로 이동했던 두 도시를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로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청주 시내를 통과하는 광역철도 노선을 원하고 있다. 기존 충북선 철도에 설치된 청주역과 오근장역은 도심에서 10㎞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낮다. KTX 오송역은 충북도청을 기준으로 자동차로 30~40분 이상을 가야 이용할 수 있다. 광역철도를 타면 충북도청~오송역까지 13분이면 갈 수 있다. 이혜옥 충북도 교통정책과장은 “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청주 도심을 통과해야 수요자를 확보할 수 있고,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 기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기존 경부선 철도를 조치원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하는 ‘ITX 세종선’을 제시했다. 청사 중심부에 ITX 세종역이 건설되면 별도 환승 없이 서울역까지 70분 내외에 도착이 가능하다. 이상옥 세종시 교통과장은 “세종시는 교통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나, 시내로 직접 들어오는 열차가 없어 세종~서울 간 행정상 비효율과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철도가 놓이면 버스를 타고 KTX 오송역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에선 지난달 16일부터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한 ‘삼보일배 챌린지’ 이어가기와 50만 명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삼보일배에는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서명운동에는 35만 명이 동참한 상태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등은 국회를 찾아 광역철도 노선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청권 간담회에서도 충청권광역철도 반영을 요청했다.
김방현·신진호·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