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간격으로 4차례 불났다…세종 금강변 갈대밭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2021.03.07 11:28

수정 2021.03.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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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세종의 금강 변 갈대밭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해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세종시 금강변 갈대밭에 화재가 났다. 연합뉴스

세종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 33분 세종시 대평동 금강 변의 갈대밭에서 불이 나 6000㎡(소방서 추산)를 태운 뒤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 “방화 의심”

 불이 난 곳은 세종시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곳 금강 변은 세종시민의 주요 산책로다. 또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있다. 불이 난 시간에도 많은 시민이 산책하고 있었다. 세종시민 정모(52)씨는 “세종 시내 중심가나 다름없는 곳에서 자꾸 불이 나니 다소 놀랐다"며 "왜 불이 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곳에 타다 만 담배꽁초가 여러 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화재로 불에 탄 세종시 금강변 갈대밭. 김방현 기자

 
 이와 함께 지난 2월 21일에도 금강 변 갈대밭 4곳에서 잇따라 불이 나 2시간 만에 꺼졌다. 당시 화재는 오후 7시21분 대평동 해들마을 6단지 앞 수변 갈대밭을 시작으로 2차 나성동 금강스포츠공원 인근 갈대밭(오후 8시40분), 3차 금강 보행교 북측 갈대밭(9시1분), 4차 햇무리교 북측 갈대밭(오후 9시38분)에 각각 발생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고, 갈대 4686㎡가 탔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에는 시민의 신고 전화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연속으로 4차례 발생한 점과 각 화재 장소가 멀리 떨어진 점을 고려해 방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약 30분 간격으로 불이 연속으로 발생한 상황을 미뤄보았을 때 방화로 의심된다"며 "불티가 바람에 날려 화재가 번졌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