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이 내년 수원 광교로 이전하는 만큼 올해는 마지막 봄꽃 축제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축제를 빼앗아 갔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내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있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진해 군항제 등 봄꽃 축제 속속 취소
전국 최대 봄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리지 않는다. 창원시 관계자는 "진해구민 667명을 대상으로 군항제 개최 여부를 설문조사 했는데 응답자의 85%가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며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방식으로 꽃 구경을 하고, 이충무공 승전행사 등 핵심 행사만 여는 방향으로 군항제 축소 개최 여부를 검토했지만, 결국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축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간 600만명이 찾는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는 물론 진해군항제와 함께 봄꽃 축제의 대명사였던 전남 광양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축제도 취소됐다.
경기 군포시도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열렸던 군포 철쭉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천 백사 산수유꽃 축제와 양평 산수유·한우 축제. 부천시 3대 봄꽃축제인 원미산 진달래축제, 도당산벚꽃축제, 춘덕산 복숭아꽃축제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연기하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는 축제도
안동광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보급되고 있는 만큼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하반기로 행사를 미뤘다"고 말했디.
일부 지자체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거나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남 영암군 '영암왕인문화축제(4월 1~16일)와 서울 장미 축제(5월), 강원도 속초 실향민 문화축제(6월23~27일) 등이 대표적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행사를 아예 취소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상인들이나 농가는 축제가 대목"이라며 "지역 경제를 위해 대면 행사는 최대한 줄이고 오프라인이나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행사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위성욱·박진호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