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GS칼텍스, 0-2에서 뒤집고 5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2021.03.05 21:36

수정 2021.03.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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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GS칼텍스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GS칼텍스가 천신만고 끝에 5연승을 이어갔다. 정규시즌 1위 가능성도 높였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17-25, 25-18, 26-24, 15-13)로 이겼다. GS칼텍스와 상대전적은 3승3패가 됐다. 메레타 러츠가 31점, 이소영이 24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러츠 31점, 이소영 24점 맹활약
2위 흥국생명과 승점 2점 차 벌려

선두 GS칼텍스(18승10패, 승점55)는 5연승을 이어갔다. 2위 흥국생명(18승9패, 승점53)와 격차는 2점 차로 늘어났다. 2연패를 당한 6위 현대건설(10승 18패, 승점30)은 승점 1점을 추가, 5위 KGC인삼공사(11승16패, 승점32)를 2점 차로 따라붙는 데 만족해야 했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GS칼텍스 메레타 러츠.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은 1세트를 승리했다. 루소가 러츠를 압도하는 공격력을 뽐낸 가운데 양효진과 정지윤이 뒤를 받쳤다. 막판 GS칼텍스는 블로킹이 연이어 나오며 23-2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토스범실이 나오면서 랠리가 길어졌고, 결국 이소영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상승세를 탄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도 이어갔다. 황민경, 고예림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올렸다. 반면 GS칼텍스는 러츠와 강소휘가 평소보다 저조한 공격 성공률에 그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GS칼텍스의 강서브를 잘 받아내며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가운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GS도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서브를 리시브는 GS칼텍스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3세트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지다 GS칼텍스가 앞서갔다. 현대건설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 범실이 나오거나 GS의 다이렉트 킬 득점이 나왔다. 2세트엔 잠잠했던 이소영도 살아나고, 러츠도 오픈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켜 승리했다.
 
4세트는 역전에 역전이 거듭됐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막판 뒷심이 강했다. 14-17로 뒤지던 현대건설은 루소의 백어택, 상대 범실, 정지윤의 연속 공격득점 등을 묶어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듀스 접전 끝에 GS가 승리해 마지막 세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오픈과 고예림의 서브 에이스로 8-4를 만들었다. 그러나 GS도 끈질긴 수비와 러츠의 공격, 문지윤의 블로킹으로 9-9를 만들었다. 이어 수비 이후 이소영의 오픈과 블로킹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펄펄 난 이소영의 대활약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3세트에서 루소의 성공률을 떨어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문명화와 문지윤의 위치를 바꿨다. 끝까지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이기긴 했는데,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안혜진과 조율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차 감독은 "3세트에서 강소휘를 센터로 돌린 전술은 다음에도 상황에 따라 시도할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선 상대 수비와 리시브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차 감독은 "문명화의 블로킹과 문지윤의 공격력을 기대했는데, 조금은 미흡했지만 실수를 해도 그런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공격 결정력에서 밀렸다. 전체적으로 서브가 잘 들어가고, 상대 서브는 잘 견뎌서 좋은 경기를 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세터 김다인의 선택이 조금 아쉬워서 더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다인은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는데 체력적으로 3,4세트에서 떨어진 것 같아 바꿔줬다. 성장하고 있는데, 5세트 앞설 때 상대의 블로킹이 낮은 쪽을 공략하지 못한 부분은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